"이거 입을까? 이게 낫나? 나 어때? 나 너무 왜소해보이지 않아?"<br><br>종현은 민기가 대답할 틈도 없이 계속해서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민기는 머리가 아파 이마를 손등으로 짚었다. 얘 어떡하지...<br><br>"일단 하나씩 대답할게. 검은색이 잘어울려. 타이는 패스, 나이들어보여. 왜소한건 어쩔 수 없고." "...백호씨는 클텐데 나 너무 초라해보일까?" "걔 실제로 보면 별로 안커. 너보다 작을수도." "정말?"<br><br>종현이 눈을 반짝반짝 빛냈다. 정말이야? 난 한 185쯤 되는 줄 알고 쫄았잖아.<br><br>"185는 무슨 175는 될까. 그냥 얼굴이 콩만해서 그래. 그건 걱정하지 말고 이쁘게 입기나 해." "나 진짜 괜찮아? 오늘따라 왜이렇게 나이들어보이지.." "뭘 나이들어보이긴 개뿔 나이들어보여. 그냥 니나이로 보여." "그래? 정말? 그치만 백호씨는 스물 세살이고 난 스물 다섯 살이나 먹었는데." "두살 차이가지고 뭘 난리야. 아오. 환장하겠네."<br><br>이건 뭐 애를 키우는 것도 아니고.. 스물 다섯 살이나 쳐먹어서 연애 한 번 못해보고 자기 성 정체성조차 몰랐던 친우를 보며 민기는 살짝 화가 났다.<br><br>"나 진짜 괜찮아? 나 안못생겼어?" "못생기긴 어디가 못생겨! 거울을 보고 말을 해 이자식아!" "아니, 백호씨 연예인이잖아.. 잘생긴 사람을 얼마나 많이 봤을건데.."<br><br>종현은 자신없는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중얼거렸다. 내가 찾아봤는데, 그 백호씨네 그룹에... 잘생긴 사람 많더라. 장난 아니던데.. 맨날 그런 얼굴 보는데.. 나 보면 막 늙고 못생겨보일까봐 걱정돼.<br><br>종현의 말에 민기가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br><br>"지랄하네." "왜! 뭐! 왜!" "니가 못생겼음 내가 너랑 15년동안 친구 했겠니 상식적으로?" "친구도 얼굴 보고 사귀냐?" "당연하지. 난 내가 예쁘니까 친구도 얼굴 봐야하는거 당연한거 아니니?"<br><br>민기는 자신감 있게 웃으며 머리카락을 휘날렸다.<br><br>"그보다 넌 그거나 걱정해." "뭐?" "너... 동정이잖아." ".......아."<br><br>첫 만남부터 그거 할 건 아닌데.. 어디 가서 연습이라도 좀 하고 와야 하나? 백호씨가 나 못한다고 싫어하면 어떡하지? 종현이 겁먹은 눈을 하고 민기의 어깨를 붙들었다.<br><br>"나새끼 왜.. 그동안 동정도 안떼고.. 나 좋단 여자가 그렇게나 많았는데 어째서..." "그러게나 말이다." "그럼 어떡하지? 존나 못하는 상태로 백호씨랑 해야 하는거야?!" "뭐... 지금 와서 백호씨 두고 다른 사람이랑 할 순 있겠어?" "......아니."<br><br>금세 시무룩해진 종현이 한숨을 내쉬며 침대 위로 걸터앉았다. 민기도 마찬가지로 한숨을 쉬며 손을 뻗어 종현의 턱 끝을 잡았다.<br><br>"일단 부딪혀봐. 이론이라도 공부해놓음 좀 낫겠지만... 섹스는 본능이야. 하다보면 다~ 돼."<br><br>그리고 백호씨는 아마 남자 경험이 좀 있을걸? 스폰도 1년 넘게 유지했었고, 아마 소문에 의하면- 소문에 의하면? 스폰 자기가 깼대. 왜? 애인 생겨서. 그리고 그 애인 남자래. 뭐? 그걸 어떻게 알아? 다 들리니까. 걔도 연예인이거든. 누군데? 말하면 알아? 몰라도 검색할거야. 누군데?<br><br>민기는 한껏 한심한 얼굴을 하고 손을 뻗어 제 핸드폰을 주웠다. 그리고 시크하고 도도한 얼굴로 초록창을 켜서 우아하게 단어를 입력하고 검색 버튼을 눌렀다. 그리고 사진이 뜨는 걸 확인 한 후, 종현의 눈앞에 갖다대었다.<br><br>"황...민현?"<br><br>물론 드라마 안보는 종현이 그 이름과 얼굴을 알 리가 없었으나, 보자마자 이 남자가 맘에 안든다는 것 만큼은 확신할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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